◀ 앵커 ▶
앞서, 역학조사관들의 추적 과정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역학조사는 진술에서 시작돼, CCTV 영상과 카드 결제내역, 통신기록 등이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역학조사관들이 확진자와 접촉자를 추적하는 방법과 모습을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저는 지금 서울 강남역 근처 골목에 나와 있습니다.
서울 시내에서도 술집과 노래방 클럽과 같은 유흥시설이 가장 집중된 곳이죠.
지금 제 오른쪽 위와 뒤편으로는 CCTV가 설치돼 있습니다.
안으로 좀 더 걸어들어가보겠습니다.
취재기자 일거수일투족…CCTV에 고스란히
맞은편 골목으로 와 봤더니 이곳 역시 CCTV가 양옆으로 설치돼 있습니다.
지금 제가 이동하는 모습도 고스란히 CCTV에 찍히고 있는데요.
영상은 한달동안 보관돼 상황실에서 언제든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확진자 추적의 기본은 바로 CCTV입니다.
추적 제1단계…"CCTV를 찾아라"
실제 코로나19 확진자 여러명이 이곳을 다녀갔고, 그만큼 CCTV에도 많이 찍혔습니다.
조사관들은 동선 추적에 있어서 CCTV 분석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말하는데요.
실제 사례들을 보시겠습니다.
서울 남부터미널.
한 여성이 예매한 표를 출력하기 위해 무인매표기 화면에서 숫자를 누릅니다.
[역학조사관]
"뒤로 잠깐 다시 봐주시겠어요?"
전화번호 누르는 순간…"단서 찾았다"
한참을 돌려보면서 맞춰보는 숫자, 바로 생년월일과 휴대전화 번호입니다.
"010-XXXX-XXXX, 이 분(확진자) 맞습니다."
남부터미널에서 표를 출력했다는 확진자의 진술이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입니다.
곧바로 시작된 접촉자 추적…"15명 특정"
곧바로 확진자 동선 추적이 시작되고, 예매 내역을 조회한 뒤 확진자와 같은 버스에 탑승했던 승객 15명의 신원을 찾아내 검사를 받으라고 통보합니다.
터미널 내부와 버스에는 일사불란하게 소독 작업이 이어집니다.
그럼 CCTV에 안 찍혔을때는 어떻게 추적할까?
CCTV에 안 보인다?…"카드 결제를 찾아라"
이때 신용카드 결제 정보가 등장합니다.
확진자가 CCTV 사각지대에 있어서 정확히 확인할 수 없는 경우,
[역학조사관]
"이 분으로 보이는데, 메밀국수 7천 원짜리 드신 것 같은데 확인은 안 됩니다."
식당 결제 내역에 적힌 카드번호로 확진자의 방문을 특정해 냅니다.
[역학조사관]
"(카드번호) 0000-00-00. '이 분이 오신 게 맞다' 확인되고요."
확진자가 식당에 들어갔다 25분만에 나오는 구청 CCTV 영상까지 찾아내 동선 확인을 완료했습니다.
카드결제 정보도 없을 경우 휴대전화 사용 내역을 통한 위치 확인, 그조차 없을 경우 주변 업소를 일일이 탐문합니다.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공개되는 확진자의 동선, 그 몇 줄을 적기 위해
5달째 계속된 '극한 추적'
조사관들은 현장에서 이런 '극한 추적'을 멈추지 않습니다.
이같은 추적은 법으로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현행 법률은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질병관리본부장이 감염병 예방을 위해 필요한 경우, 환자 개인 정보와 위치정보 등을 요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우리 국민의 90%도 확진자 동선 공개가 '적절하다'고 보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사생활 침해 우려가 없는 건 아니지만 지금이 비상 재난 상황인 만큼, 신속히 접촉자를 찾아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 되는 걸 막는 게 더 중요하다는 사회적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민 일상에 대한 극한 추적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순 없습니다.
서울 서초구의 경우 지난 5달 동안 그 어느 곳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로 4천여 명의 접촉자를 찾아냈지만,
'극한 추적'…"멈출 수 있는 시간 빨리 왔으면"
역학조사관들부터가 "하루빨리 코로나를 이겨내 모두의 일상이 오롯이 회복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June 30, 2020 at 05:2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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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확인하고…신용카드·휴대전화 사용 내역도 - 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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