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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입은 작업복에 울음 터뜨린 쌍용차 휴직자 - 한겨레

11년 만에 입은 작업복에 울음 터뜨린 쌍용차 휴직자 - 한겨레

정부·쌍용차에 대국민 사과 및 즉각 부서배치 요구
“정부가 쌍용차에 ‘약속 별 것 아냐’ 시그널 준 셈”
새해 복직을 앞두고 지난해 12월24일 ‘무기한 휴직 연장’ 통보를 받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장준호 조합원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쌍용차 사회적 합의 이행 촉구 시민사회 선언’에서 동료들이 준비한 쌍용차 작업복을 입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새해 복직을 앞두고 지난해 12월24일 ‘무기한 휴직 연장’ 통보를 받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장준호 조합원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쌍용차 사회적 합의 이행 촉구 시민사회 선언’에서 동료들이 준비한 쌍용차 작업복을 입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우리는 해고자가 아닌 엄연한 직원으로서 작년 6월29일 (회사와) 근로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때부터 우리는 쌍용차 직원입니다. 그런데 출근을 해보니, 당연히 지급해야 할 사원증도 주지 않고, 일하기 위한 작업복도 주지 않았습니다. 유급휴직? 그런 거 바라지 않습니다. 동료들과 같이 떳떳하게 일해서 떳떳하게 100% 임금 받을 겁니다.” 11년 만에 쌍용자동차 작업복을 입은 장준호(52)씨는 ‘하루 빨리 부서에 배치돼 떳떳하게 일하고 싶다’며 큰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내 그동안의 서러움이 북받친 듯 기자회견장 테이블에 엎드려 아이처럼 눈물을 쏟았다. 그는 새해 복직을 앞두고 지난달 24일 ‘무기한 휴직 연장’ 통보를 받은 쌍용차 유급휴직자다. 장씨와 동료들은 2018년 9월 ‘119명 전원 복직’ 합의에 따른 부서 배치를 요구하며 지난 7일부터 ‘출근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회사는 그에게 작업복은 물론 출입을 위한 사원증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사복을 입고 출근하는 46명은 ‘쌍용차 직원’이지만, 공장 내 섬처럼 고립된 ‘외부인’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2018년 9월 노노사정의 사회적 합의를 끝으로 해산된 ‘쌍용자동차 희생자 추모 및 해고자 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장씨를 포함한 마지막 46명의 쌍용차 복직자 문제 해결을 위해 21일부터 활동을 재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노동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쌍용차의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시민사회대표자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정부와 쌍용차에 △사회적 합의 파기에 대한 대국민 사과 △쌍용차 무급휴직자 46명의 즉각 부서배치 △정부·쌍용차의 100억원대 손배가압류 소송 철회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쌍용차의 사회적 합의 파기와 관련해 정부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송상교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총장은 “(2018년 9월) 노노사정 사회적 합의의 주체였던 정부는 그 누구보다 이번 합의 파기에 분노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시 합의안에 정부가 해고자들의 원활한 복직을 위해 여러 지원을 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만큼 정부는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즉각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역시 “대통령이 약속했던 문제(쌍용차 손배가압류 소송)도 정부가 결단 없이 계속 끌고 있으니, 쌍용차에 ‘정부와의 약속이 별 것 아니다’라는 시그널을 준 셈”이라며 “10년 동안 쌍용차 해고자와 가족 30명이 세상을 떠났고, 지금도 상당수 노동자들이 심리적 불안정 상태에 빠져있다. 또 다시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나서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46명의 휴직자를 ‘볼모’로 잡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상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회사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휴직자들에게 임금의 70%를 준다고 하는데, 나머지 30%를 다 계산해봐야 얼마 안 되는 액수”라며 “최근 한국에 온 마힌드라의 고엔카 사장이 산업은행과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을 만나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행보를 보면, 46명의 노동자들을 볼모로 잡기 위해서 사회적 합의를 안 키지는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시민사회대표자회의는 설 연휴가 끝난 다음달 3일부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쌍용차 복직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2020-01-21 08:29:3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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