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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을 재는 반지, 휴대전화로 들어간 차키...여성발명왕들의 놀라운 발명품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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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세미그랑프리를 수상한 ‘비료로 변하는 볼펜’. 특허청 제공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세미그랑프리를 수상한 ‘비료로 변하는 볼펜’. 특허청 제공

휴대전화 속으로 들어간 자동차 키, 비료로 변하는 볼펜, 혈압을 측정해주는 반지….

특허청과 한국여성발명협회는 제13회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의 수상작을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17개 나라의 여성발명가들이 320여점의 작품을 내놨다.

영예의 ‘그랑프리’는 한국의 진유선씨가 출품한 ‘스마트폰으로 제어 가능한 디지털 자동차 키’에게 돌아갔다. 스마트폰의 전용 앱을 이용해 자동차의 문 열기·시동 등의 조작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발명품이라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진씨는 “휴대전화는 늘 소지하지만 자동차 키는 깜박하는 경우가 많아 자동차 키를 휴대전화 속에 넣어보겠다는 생각으로 발명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세차·수리 등 모든 차량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미그랑프리’는 루스 그라도스 등 페루의 여성 발명가 4명이 공동으로 출품한 ‘비료로 변하는 볼펜’이 수상했다. 식물성 소재를 이용해 만든 볼펜이다. 볼펜 제조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을 줄여보자는 생각이 발명의 동기가 됐다. 볼펜의 소재는 남아메리카지역의 열대성 자생식물인 잉가의 껍질을 이용했다. 볼펜의 상단부에 잎으로 싼 씨앗이 있어서 다쓴 볼펜을 버리지 않고 화분에 심으면 식물이 자라난다. 결국 볼펜 몸체는 씨앗이 자라는데 필요한 비료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화분에 심을 때는 볼펜 끝의 금속부분을 떼어내면 된다.

여성가족부장관상은 김보영씨의 ‘창문형 공기순환기’가 수상했다. 창문 형태로 된 이 공기순환기는 필터를 통해 오염된 공기는 창문 밖으로 내보내고, 깨끗한 공기는 창문 안으로 넣어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특허청장상은 은경아씨의 ‘헬스케어 웨어러블 주얼리 시스템’이 차지했다. 몸에 착용하는 팔찌·반지·목걸이 등의 장신구를 통해 혈압·심전도 측정 등의 건강관리가 가능하도록 고안된 발명품이다.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 김종혁 서기관은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다양하고 우수한 출품작이 많아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의 수상작은 온라인 전시관(www.kiwie.net)에서 12월까지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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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30, 2020 at 08:3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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