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기현 측근 비리 제보자는 청와대 밖 공직자” - 한겨레

고민정 대변인 브리핑
“민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이 제보받아,
숨진 특감반원은 제보문건 작성과 무관”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정 2년차 증후군 실태점검 및 개선 방안\'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정 2년차 증후군 실태점검 및 개선 방안\'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청와대가 민정수석실에서 경찰로 이첩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리 첩보의 경위를 자체조사한 결과, 민정비서관실 소속 특감반원이 아닌 행정관이 다른 공무원으로부터 제보를 받아 요약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숨진 특감반원은 제보문건 작성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4일 브리핑을 통해 검찰 수사 중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의 최초 제보 경위 및 이첩 경과에 대해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시로 민정수석실이 자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조사 결과 경찰 출신이거나 특감반원이 아닌 행정관이 외부에서 제보된 내용을 일부 편집하여 요약 정리한 사실을 확인하였다”면서 “2017년 10월경 당시 민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 에이(A)씨가 제보자로부터 스마트폰 에스엔에스(SNS)를 통하여 김기현 전 울산시장 및 그 측근 등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보받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제보자는 에이 행정관과 사적으로 아는 공직자이며, 정당 소속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자체 조사 결과, 에이 행정관은 제보 내용이 담긴 에스엔에스 메시지를 복사해 이메일로 전송한 뒤 출력했다. 제보 내용을 문서파일로 옮겨 요약하고, 일부 편집해 제보문건을 정리했으며 그 과정에서 새로 추가한 비위 사실은 없었다. 고 대변인은 “에이 행정관은 과거에도 같은 제보자로부터 김기현 전 울산시장 및 측근의 비리를 제보받은 바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이 “에이 행정관이 보고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나, 제보문건의 내용이 비리 의혹에 관한 것이어서 소관 비서실인 반부패비서관실로 전달한 뒤 반부패비서관실이 경찰에 이첩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문제의 문건은 외부 제보 없이 민정수석실이 특감반의 자체 조사 등을 통해 생산한 다음 경찰에 지시하여 수사하도록 한 사실이 없고, 고인 등 두 명의 특감반원이 2018년 1월 울산에 내려간 것은 본건 자료와 무관한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