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 장제원 아들 경찰 출석…'운전자 바꿔치기' 시도 자백 - 한겨레
음주운전 사고 장용준,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
“내가 운전했다” 주장한 제3자도 범인도피 혐의로 입건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장 의원의 아들 용준씨.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제3자가 한 일이라고 주장했던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 래퍼 장용준(19·예명 노엘)씨가 지난 9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다고 자백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0일 “장씨와 피해자가 전날 저녁께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장씨 대신 운전을 했다고 주장한 제3자 ㄱ씨도 이날 오후 출석해 조사중”이라며 “장씨의 동승자도 빠른 시일 내에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장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고, 30대 남성으로 알려진 ㄱ씨 또한 범인도피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에 대해선 음주 및 과속운전, 사고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죄 등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7일 새벽 2시께 서울 마포구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음주측정 결과 장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로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로 장씨는 다치지 않았으나 상대방은 경상을 입었다. 장씨는 사고 직후 피해자에게 금품을 주겠다며 현장 합의를 시도하고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장씨는 범행 이후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장씨는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자신이 운전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ㄱ씨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고 난 뒤에 등장해 “내가 운전했다”고 주장했고, 당일 아침께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했다고 다시 한번 진술했다. 경찰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ㄱ씨가 잠시 현장을 이탈했다가 다시 돌아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누가 운전을 한 것인지 현장에서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 등 모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 쪽 변호인인 이상민 변호사는 이날 마포경찰서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장씨가) 모든 사실 인정을 했고, 운전자와 관련해 지인에게 부탁했다는 점도 자백했다”며 “‘바꿔치기’ 혐의에 대해 장씨가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씨의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와 관련해 ㄱ씨가 장 의원의 의원실 관계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장 의원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30대 남성으로 소개된 ㄱ씨라는 사람은 제 의원실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는 사람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도 “의원실 관계자라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ㄱ씨는) 장씨와 아는 형”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2019-09-10 04:35:44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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